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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1> 강원도민일보[“연극과 가족의 가치, 어려운 시기 더욱 빛나”]


작성일 : 2022-08-01    작성자 : 춘천연극제      조회수 : 33

대상·연출상 수상한 최원종 연출가
아내 부모와 이별 뒤 쓴 자전적 작품

&#9650; &#52572;&#50896;&#51333; &#50672;&#52636;&#44032;&#50752; &#51060;&#49884;&#50896;(&#50812;&#51901;) &#51089;&#44032; &#44032;&#51313;.▲ 최원종 연출가와 이시원(왼쪽) 작가 가족.

도대체 성격이 왜 저래. MBTI 검사를 권하고 싶은 상극 관계는 ‘가족’ 안에도 있다. 회사 동료는 퇴근하면 그만이지만 가족에게서는 도무지 ‘퇴근’할 방도가 없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2022 춘천연극제 코미디 경연 출품작 137편 중 7편이 춘천에서 겨뤘다.가족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많았는데 대상작 ‘나쁘지 않은 날’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그리고 싶었던 가족 이야기는 무엇일까. 최원종 연출가는 가족에 관해 “‘애’와 ‘증’이 절묘하게 뒤엉켜도 ‘같이’ 있을 때 빛나는 관계”라고 했다. 최 연출가는 서울 혜화동 극단 ‘명작옥수수밭’에서 2011년부터 ‘코미디’작품을 만드는 그에게 코미디 연극의 매력도 물었다. 

-수상을 축하드린다.
=“20년 전 연극인 지망생으로 춘천연극제 공연을 봤다. 언젠가 연출가가 되어서 춘천에 꼭 작품을 올리자고 다짐했었다. 적어도 경연작으로 잘 뽑혔다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아내는 왜 싸우기만 했을까. 보고 싶다고 했을 때 왜 귀찮다고만 했을까. 왜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않았을까 자주 자문했다. 시간이 갈수록 더 힘들어 했다. 작품 속 구성원들은 모이기만 하면 싸우기 바빠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것이 편하다고 말하는 가족들이다. 그런데 죽은 어머니와 형제가 함께 묻혀있는 곳에서 캠핑을 하며 하룻밤 보내는 주인공은 ‘오랫만에 집에 온 것 같네’라고 말한다. ‘집’은 물리적 공간이 아닌 함께 하는 곳을 말한다. 만나면 서로 상처주기 바쁘다 해도 좋은 기억들까지 함께 느끼는 존재가 곧 가족이 아닐까 싶다. 극중 캐릭터들의 사연이 꽤 독특한데 신기하게도 관객들께서는 마치 본인 집에 한 명쯤 있을 법한 인물들이라고 했다. 꼭 우리 가족 이야기 같다고. 평범한 이야기가 지금 이 시대에 가장 마음에 와닿는 것 아닐까.”

-아내 이시원 작가가 극본을 썼다. 자전적 이야기도 담겼다고 들었다.
=“아내의 부모님께서 몇년전 돌아가셨다. 힘들어하는 아내가 자전적 이야기로 쓴 작품을 관객들이 사랑해준다면 위로받지 않을까 생각했다. 부모님의 부재는 위로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평생 안고 가야하는 슬픔이다. 남편으로서 할수 있는 것은 공연을 통해서 위로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수상이 가족들에게도 남달랐겠다.
= “이번 수상은 우리 가족 모두의 꿈이 이뤄진 것 같다.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많이 해왔지만 그토록 원했던 연출상은 이번 춘천연극제에서 생애 처음 받게 됐다. 사실 아내의 대본이 대상을 받았으면 바라기도 했다. 포스터에는 딸 아이도 등장하는데 수상 후 ‘애썼다’고 말해줬다(웃음). 시상식 날 춘천으로 오는 길에 딸 아이가 ‘꿈에 고양이 선생님이 아빠에게 상을 줬는데 매우 좋아했다’고 하더라. ”

-코미디 연극의 매력은.
=“삶이 가장 절망스럽다고 느낄 때 진정한 코미디가 나온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할 당시 연극 연습을 해도 따로 밥을 먹었다. 사 먹을 곳이 없어 부모님이 차려주신 밥을 먹었다. 같이 있으면 눈치보고 불편한 관계였는데 부모님과 오랜만에 함께 식사하다 보니 어릴 적 늘 당연하게 함께 밥 먹던 기분을 느꼈다. 중증환자가 크게 늘던 시기 친구 부모님들도 많이 돌아가셨다. 가족만이 함께 애도할 수 있는 이 시기에 ‘가족’에 관해 더 생각하게 됐다. 삶의 고독감,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는 유머, 유쾌함이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코미디의 가치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대에 더욱 크다.”

-OTT 등 콘텐츠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연극의 가치는 뭘까.
“코로나 확산 이후 오히려 연극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알게 됐다. 코로나 이후 영상화 작업으로 대면의 한계를 넘어서려 시도했었다. 그런데 객석 반응, 배우의 땀과 목소리 같은 현장이 주는 감동이 없더라. 한 미래학자가 쓴 책에는 코로나 시대 이후 오히려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느꼈던 대면과 교감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대면 체험을 위해 노동으로 번 값비싼 돈을 기꺼이 지불할 것이라고 하더라. 직접 대면해 관객을 맞는 연극은 한계가 아닌 콘텐츠의 비전이 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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