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춘천연극제

CHUNCHEON THEATRE FESTIVAL

춘천연극제

Chuncheon International Theatre Festival

<2014-04-14 뉴스컬처> 황운기 예술감독, “자원봉사로 시작해 21년, 춘천국제연극제만의 색깔 찾기”

CHUNCHEON THEATRE FESTIVAL

  • 작성자 춘천국제연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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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05-14
(뉴스컬처=고아라 기자)
따뜻한 봄기운이 감도는 5월이 눈앞에 다가왔다. 특히나 이 시기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하는 때가 아니던가. 이런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올해 5월은 그 시작부터 황금연휴로 우리들의 마음을 한층 설레게 한다.
 
가정의 달, 결혼의 달, 그리고 축제의 달. 2014년 5월과 함께 봄이 깃든 강, 춘천의 축제도 한 달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관람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한 달, 그 첫 발걸음은 1993년부터 지금까지 16회를 이어오며 춘천시민들의 문화생활을 든든히 지켜봐온 ‘춘천국제연극제’가 연다. 연극제는 ‘봄봄 축제’, ‘마임축제’, ‘막국수 닭갈비 축제’까지 연이어 펼쳐지는 축제 향연의 선봉장에 섰다.
 
5월 3일부터 10일까지 8일간 펼쳐지는 ‘춘천국제연극제’의 라인업은 올해도 화려하다. 그동안 만나기 힘들었던 해외 국가들의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 지역 연극계에서 인정받아온 연극, 대학로에서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까지.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 손을 붙잡고 극장을 찾고, 즐거움을 얻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엔 청년 시절 자신의 재능을 기꺼이 기부했고, 올해엔 예술감독으로 우뚝 선 그가 있었다. 춘천 연극계의 터줏대감 황운기 문화프로덕션도모 대표다.
 
“1993년 자원봉사부터 시작해서 벌써 21년이네요.” 그가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웃었다. 그는 1993년 3년을 주기로 처음 시작돼 2002년 연례화, 그리고 2007년 법인화를 거쳐 온 ‘춘천국제연극제’의 모든 발자취를 함께 해왔다. 세계적인 아마추어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의 좋은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보자는 첫 취지로부터 지금 서울 중심의 공연문화를 지방으로 옮겨오는 큰 흐름의 중심에 서기까지 힘들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 이었다.
 
“지금도 큰 사랑을 받는다고 자부할 순 없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지역 연극제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축제로 커왔죠. 처음엔 민간주도의 행사이다 보니, 열정은 많았지만 그에 비해 예산을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꿋꿋하게 상설 사무국을 만들어 유지해오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이 겪었죠.”
 
물론 많은 자본력이 투입되는 큰 도시의 화려한 이벤트나, 오랜 역사를 지닌 해외의 축제보다 성장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었다. 대신 오로지 꾸준하게 발걸음을 떼고, 다음 계단을 바라보는 것이 ‘춘천국제연극제’가 걸어온 길이었다.

“매 주기마다 과도기를 거쳐 왔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국외의 작품을 우리 지역 관객에게 소개하는 것이 큰 목적 이었다면 2000년대 초반엔 국내 지역의 좋은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했죠. 2000년대 후반에 이르러선 조금 더 대중에게 사랑 받는 축제로 발돋움 하려 힘도 썼습니다.”
 
그동안 강산은 두 번이나 변했고, 축제는 초심을 되돌아본다. “하지만 이제 아마추어리즘으로 다시 돌아가려합니다.” 그가 운을 뗐다. “프로와는 다른 의미로 진화하는 아마추어 극의 확장을 보여드리고 싶은 거죠. 인구 30만이 안 되는 소규모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춘천에 존재하는 많은 극단들이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자양분과 또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온 만큼, 더욱 열심히 해야죠.”
  
  
실제로 올해는 일본, 러시아, 이란, 나이지리아, 폴란드 등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까지 다양한 대륙의 색을 담은 작품들이 춘천을 찾는다. 이중 일본과 러시아, 폴란드 팀은 이전에도 축제를 찾았던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이는 ‘춘천국제연극제’가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와도 만나는 지점이다.
 
“이제는 해외 극단도 한국에 많은 연극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다시 저희 축제를 찾아주는 극단들이 한 가지 재밌는 이야기를 해줬죠. ‘춘천국제연극제에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여하는 스태프들이 항사 정성껏 맞이해주고, 환영해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고 말이죠. 정말 기뻤습니다.”
 
이젠 명실공이 국제연극제로서 해외의 여러 아트 퍼포밍 페스티벌과 꾸준히 교류하고 있는 ‘춘천국제연극제’의 올해의 슬로건은 ‘Touch, 마음을 건드리다.’ 황금연휴의 여유로움과 함께 찾아오는 이번 축제는 ‘가족 그리고 관객’의 ‘마음을 건드리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어린이와 가족, 더 나아가서 노인까지 아우르는 축제로 만들고 싶었어요. 가족과 더불어 시작해 그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다음 축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스타트를 잘 끊어야죠. 물론 이번엔 가족극 중심의 작품도 많지만 제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한마디 였다. 가족의 마음은 물론 관객의 마음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한 시도는 올해 ‘춘천국제연극제’에서 가장 눈여겨봐야할 점이다.
 
“바로 ‘야심한 극장’인데요. 5월 5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진행되는 심야연극입니다. 일반적인 연극이 아닌 짧은 연극들의 모음이나, 또 관객이 직접 배우로 참여할 수 있는 극들도 준비하고 있어요. 어쩌면 그게 정말 야한 연극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요. 기존의 축제에선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었죠.”
 
“또 한가지는 ‘찾아가는 공연’입니다. 실질적으로 공연을 보기 힘든 지역 주민들에게 연극의 맛을 알려드리는 거죠. 이번엔 동계올림픽을 앞둔 평창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DMZ에도 직접 갈 예정입니다. 관객에게 ‘연극의 재미’와 ‘춘천국제연극제’를 함께 알리고 싶은 것이 제 욕심입니다.”
 
지난 21년간 자신과 동고동락한 ‘춘천국제연극제’에서 올해 처음으로 예술감독을 맡아 달리기를 시작하는 황운기 대표에게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춘천시가 이끌고 있는 ‘5월은 축제 중’이라는 프로젝트와 함께 성장하고 싶죠”라고 말했다. 강원도의 중심에 서서 지역 연극의 힘이 되겠다는 각오가 어린 답이었다.
 
“사실 국내에서 축제를 한달 간이나 이어나가는 곳은 정말 찾기 힘들어요. 춘천은 여행하는 재미도 정말 많은 곳이죠. 먹거리도 많고, 호반이라는 특성상 자연 풍광도 아름답습니다. 앞으로는 이 도시 안에서 연극제만의 색깔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연극제가 베이스가 돼서 나중에는 춘천도 에딘버러페스티벌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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